방금 전에 텝스 시험 보고 온 이야기.

시험 종료 방송이 나오고 나서 시험 감독 분이 지금 체크하면 부정행위라고 하는데도 꿋꿋하게 계속 하시던 한 분.

그것도 감독 바로 앞 자리여서 대놓고 그 분에게 부정행위라고 계속 소리치는 데도 무시하고 끝까지 체크.

감독이 끝나고 따라오라고 했지만 보나마나 그냥 넘어가겠지.


내가 고등학교때 가장 싫어하던 아이 하나도 비슷한 일을 했었다.

딱히 나와는 같은 반이란 것 빼고는 연관조차 없는 여자아이였는데,

시험 시간 끝나기 5분 전이라고 선생님이 말하면 바로 말하는 "헉 어떡해".

시험 시간 끝났다고 말하면 "잠깐만요"를 외치면서 그때서야 OMR 마킹을 시작하던 아이였다.


처음 한 두 번이야 다들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매 시험 때마다 반복되자 다들 그 아이를  조금씩 비난했던 것 같다.

그래도 시험 끝나면 다들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로 바뀌었고, 유일하게 나만 그 아이를 계속 싫어했던 것 같다.


생각해보면 요새 버스 노선도는 보지도 않고 기사분에게 무조건 어디 가냐고 붙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이유와 그 아이를 싫어하던 이유가 같은 것 같기도 하다. 둘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다른 것들은 아랑곳하지도 않는 다는 점은 동일하니까.


뭐 어쨋든 그 아이는 지금 유학도 갔다 오고 잘 살고 있다는 것도 같은 데 잘은 모르겠다.

이번에 텝스 시험장에서 본 이 분은 어떻게 되려나...


여하튼 텝스 치러 갔다가 희안한 광경을 보고 온 덕에 문득 과거 생각이 나서 포스팅을 한 번.

Posted by Ascii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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